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1억원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현재 30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1월말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특히 최근 한달간 하락폭은 더욱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국면이라는 의견과 중장기 폭락장세라는 의견으로 갈린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근들어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지나요?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공개(ICO) 금지조치를 내렸다는 점이다. SEC는 ICO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모든 형태의 ICO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인해 자금 조달 계획이었던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고, 덩달아 해당 종목 주가도 급락했다. 또한 중국 정부 역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에게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채굴업체 단속 및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중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시세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럼 언제쯤 다시 오를까요?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매우 강한 자산”이라며 “투기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암호화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는 다르다”며 “투자자산이라기보다는 투기성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도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는 주로 불법 금융행위에 이용된다”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기관투자자 유입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2분기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연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JP모건체이스는 이미 고객사 100곳으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계열사와 SK텔레콤·KT 등 통신사 그리고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추진중이다.